여행가신 부모님이 돌아오지 않으세요

경찰서에 부모님 실종에 대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중국으로 여행을 간다고 했던 부모님이 2주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한번 안한다는 신고였습니다. 


경찰들은 실종 수사를 시작하며 부모의 출국 기록을 확인했으나 
그들이 출국을 했다는 기록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두 형제들은 부모님을 찾기위해 SNS에 글과 사진을 올리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수사를 하던 중 2013년3월15일 두 형제 중 둘째인 헨리 차우 호이
리앙과 그의 친구 쓰천 케이가 체포됩니다. 
그들은 부모님 살인 혐의를 받고 있었으며 그들이 사용했다는 시신 처리 
방법은 홍콩을 경악시켰습니다.  

헨리의 부모님은 그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꾸준히 아들의
뒷바라지를 해주었습니다. 
그는 사회생활도 어려워했고 스스로를 가두며 고립된 생활을하는 흔히 
말하는 사회부적응자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고립되다보니 29세가 된 그의 우울증은 더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바뀌었고 그 분노와 우울한 감정을 부모님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렇게 자신들의 탓만 해대는 아들이 괘씸하고 더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그의 부모님은 그에게 지원하던 돈을 끊고 이제 스스로 일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2012년 9월 그는 자신과 다를바 없는 패배자 앵거스 쓰 천 케이와 
만나 서로의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며 쓰 천 케이는 자신은 자살을 할 것이라며 헨리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쓰 천 케이는 사이좋은 부모님 아래에서 누나와 함께 자라났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는데 어린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그는 수학을 제외한 모든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성인이 된 후 
인도네시아 여성과 결혼하지만 그녀가 고향에 남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 괴로운 시간들을 보내던 쓰 천 케이 역시 삶에 불만이 많았을 것입니다.


삶을 포기할 각오를 하고 있는 쓰 천 케이를 헨리가 설득을 하며 다른 
사람을 살해해 세상에 복수를 하자고 말 했습니다.  

목표물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헨리는 쓰 천 케이에게 자신의 부모님 살해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자금을 끊고 일을하라는 것 때문에 부모님에게 화를 내고 있던
것도 있었지만 그의 깊은 분노는 조금 더 묵은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헨리의 아버지는 그가 학창시절 자신이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할 때 
TV 소리도 줄여주지 않았으며 24번째 자신의 생일날 좋아하던 
여자 앞에서 자신을  모욕하던 아버지를 증오했습니다. 

또 그의 어머니는 그가 피아노 공부를하며 가족에게 어떠한 보탬도 되지 
못할 때 미안한 얼굴도 하지 않는다며 비난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켜켜이 쌓인 감정들은 그의 부모님들을 살해하는 지경까지 오게 
됐습니다.  
헨리는 자신의 이런 심적인 부분들을 해결하면 자신의 삶이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쓰천케이에게
 "부모님이 죽으면 나는 다시 태어나는 거야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다음부터 두 사람은 6개월 동안 매주 
약 10분씩 계획을 세웠습니다. 
1월~2월은 살해에 필요한 도구들인 냉장고, 전자레인지, 칼, 표백제
밥솥 , 상자 등을 구매해 집에 차근히 설치했습니다. 

대망의 3월1일 헨리는 자신과 쓰 천 케이가 살집에 청소를 도와 
달라며 부모님에게 요청했습니다.  
부모님들은 아들의 변화된 모습에 기뻐했고 드디어 서로 간의 관계 
회복이 되려나보다 하고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렇게 기대에찬 부모님들은 헨리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부모님이 도착하고 집 문을 열고 들어오자 헨리 차우는 뒤에서 아버지를
공격해 목에 칼을 찔러 넣었습니다.  

쓰 천 케이는 어머니를 공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아버지는 아니었습니다.  
헨리는 아버지가 쉽게 죽지 않자 투덜거리며 쓰 천 케이에게 도우라고 
소리쳤습니다.  
드디어 아버지가 숨졌고 넓게 퍼지는 피에 두렵고 불안하긴 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부모님이 죽은 것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헨리는 부모님의 시신을 해체하였고 쓰의 제안에 냉동실에 들어가지 
않는 부위는 돼지고기 처럼 소금에 절여 플라스틱에 보관했습니다. 
필요 없는 부위들은 준비해둔 모래에 섞어 벽돌처럼 만들어 가방에 
담은 뒤 바다에 던져 버렸습니다. 

두 사람은 소금에 절인 부위를 요리해 쌀밥 위에 올려 도시락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그렇게 눈엣가시 같던 부모님이 사라지고 뒷처리를 해야 했습니다 
그는 가증스럽게도 형제를 찾아가 부모님이 사라진것 같다고 염려하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또 수사를 진행하는 경찰들의 곁에서 부모님을 걱정하는 효자 연기를
이어 나는 것 역시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 오래 연기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는 친구와 사촌에게 자신이 부모님을 살해했다는 문자를 보냈고
그 문자로 2013년 3월 15일  체포 됐습니다. 

경찰은 아파트 냉장고에서 머리 두개를 발견했고 냉동고에서 다른 신체 
부위를 발견 했습니다. 
또 두 사람이 살인을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메모와 영수증들을 발견합니다.
 

재판에서 유죄가 내려지며 모든 것은 헨리 차우 탓이라고 주장하고
 헨리 차우가 자신의 말에 따르지 않는다면 쓰네 엄마를 살해할 것이라고
 협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랐을 뿐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쓰는 8대 1의 결과로 살인 혐의를 기각 1년형에 처해졌지만 이미 불법
매장 혐의로 2년을 투옥했기에 그는 석방 됩니다. 

정신과 의사는 헨리를 양극성 장애와 강박 장애로 진단했고 그가 대학을
그만두고 여성들에게 거부 당하고 실업자가 되며 많은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IQ 테스트 결과 헨리가 126 쓰가 84로 그가 쓰를 
조종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2015년 3월20일 헨리 차우는 두건의 살인 혐의에 대해 무기징역이
 내려졌고 합법적이지못한 매장을 한 죄로  9년 4개월의 추가 징역형이 
이 내려졌습니다.

헨리 차우는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할 적에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때리던
형제 역시 죽일 생각이었지만 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의 빈 
침대를 보니 안도감이 들어 형제를 죽일 필요가 없다고 느껴져 그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쓰는 한 잡지 인터뷰에서 자신이 도운 시체 해체 작업에 대해 전혀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 했습니다.   

유감스럽진 않지만 자신은 헨리차우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증오 대상에 올라와있지 않은 상대라고 덧붙였습니다. 

둘의 관계가 누군가가 조종하는 사이라고 해도 살인에 참여한다는 게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싶습니다.  

헨리차우는 사촌과 친구들에게 자신은 사이코패스라고 말하며 다른
사람의 나쁜 면만을 기억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그런 그였기에 부모님의 죽음에 공감하지 못하고 그들의 
빈 침대를 보고 안도감을 느낀 것이겠죠.
그 안도감 덕에 형제가 살해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할까요.  

너무나 잔인한 살인사건으로 홍콩 사람들이 깜짝 놀랐고 많은 언론이 
이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정말 기상천외한 살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태도에도 문제가 분명 있어 보이지만 그런 환경이라고
 살인을 택했다는 게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부모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절이기까지하고 그것으로 도시락까지 만들어
섭취까지 한 것으로 추정되는 엽기적인 살인사건 홍콩의 헨리 차우 리앙 사건이었습니다.